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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1/09/28 여운이
  2. 2011/09/19 말을 하지 그랬어
  3. 2011/09/18 하드 플레이
  4. 2011/09/16 혜성이형
  5. 2011/09/02 비오는 날
2011/09/28 21:40 Real Fiction
가로늦게 백동수를 보기 시작해서 며칠동안 열두편을 봄. 사극의 꽃인 아역기를 지나면서는 사실 드라마 자체가 흡입력이 있진 않다. 스토리도 개연성이 떨어지고 캐릭터도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걸 연기자들이 어찌어찌 끌고 가는 듯. 지창욱 처음 보는데 진해서 좋아하는 얼굴은 아니지만 말도 안 되는 인물설정을 나름대로 그럴듯하게 보이게 하는 걸 보면 능력은 있는 듯.

무엇보다도 여운이가. 승호가... 후우... 승호야.ㅠ_ㅠ 11화에서 다크여운에 탄력 받아서 밤에 안 자고 스스로 편집본을 만드는 잉여력을 발휘 및 탈진. 여운 고화질 편집본이 나오면 돈을 내고라도 사게쓰영...

출처: 백동수갤 역시 드라마 팬질의 끝은 갤질.ㄲㄲㄲ

덧. 태민이랑 승호랑 만나면 어쩐지 승호는 태민이를 상식이 안 통하는 약간 이상한 애로, 태민이는 승호를 고지식하고 답답한 애라고 생각할 것 같다. 망상망상. 둘이 동갑이니 좀 만났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친하게 지낼 수는 없을 것 같지만 탬니에게는 진기형이 있으니까 갠쟈나.ㄲㄲㄲ

+update


갤에서 업어온 움짤. 예쁜 동시에 미남 돋는 너는 도대체 모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열살 때는 잔망터지던 승호.ㄲㄲㄲㄲㄲㄲ 귀여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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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653
2011/09/19 18:06 Real Fiction
누나네 회사에 왔으면 왔다고 이야기를 하지 그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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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653
2011/09/18 19:30 Sloppy Fixation

'하드' 플레이





'으... 드디어 숙소다...'

하루종일 계속 되는 촬영을 마치고 홀로 녹음실로 가 개인 파트 녹음을 하고 숙소에 돌아온 시간은 새벽 네시 이십칠분. 아침해가 뜨기도 전 파란 새벽에 숙소를 나섰으니 꼬박 하루를 혹사 당한 셈인 진기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지만 습관처럼 신발장에 놓인 신발의 개수를 확인한다. 형형색색의 슬리퍼들 사이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가벼워보이는 검은색 스니커즈 한켤레.

종현이는 야구 보러 한국에 잠시 들어갔고 민호는 오늘 창민이형 숙소에서 자고 온다고 문자가 왔었다. 기범이는 금새 또 어디서 사귄 친구들과 놀고 있을테고, 하루종일 태민이 혼자 숙소에 있었겠구나. 조금 미안한 마음과 함께 안쓰러운 마음이 들지만 태민이가 얼마나 단단한 아이인지, 또 자존심이 얼마나 강한지도 알고 있기 때문에 괜한 걱정은 그만 두기로 한다.

"태민아, 여기서 뭐해?!"


얼른 씻고 자야겠다는 생각에 현관에서 화장실까지 걸어오며 허물 벗듯 옷을 하나씩 벗어제끼고 브리프 차림으로 화장실 문을 연 진기는 옷을 다 입은 채로 욕조 안에서 느슨하게 턱을 걸치고 하드를 물고 영문을 알 수 없는 고깔까지 쓴 태민을 보고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형 기다렸어요."

왜? 날? 여기서? 어째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질문들을 뒤로 하고 진기는 일단 칫솔을 들고 치약을 짠다. 후후- 평정심. 후후- 마인드컨트롤.

"조금 있으면 스케줄 가야하는데 얼른 자야지."

칫솔을 입으로 집어넣으려는데 태민이 단단한 손가락으로 팔목을 잡아 제 얼굴쪽으로 잡아당긴다. 태민에게서 달큰한 냄새가 진동을 해서 진기는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형 생일이니까 좀 늦게 자도 괜찮아요."

"무슨 소리야. 내 생일은 12워....."

피식 웃으면서 대꾸하는 진기의 말을 막은 건 방금 전까지 태민이 입가를 요란하게 장식하며 물고 있던 그 하드다. 달짝지근한 바닐라맛에 초콜렛 범벅이 된. 냄새만큼 맛있지는 않네, 진기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숙소에 우리 둘만 있는 날은 다 형 생일이에요."

욕조에서 몸을 일으켜 진기의 앞으로 바짝 다가온 태민이 다시 진기에게 물려주었던 하드를 빼앗아 제입에 쏙 밀어넣으면서 한쪽 눈을 찡긋한다. 뭐랄까. 늘 자신을 노리는 듯한 맹수의 시선을 느껴오고는 있었지만 그게 태민으로 부터였다니. 진기는 온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맛있어요?"

"으응..."

"만약에 이런 거 말구우- 형한테 더 맛있는 게 있으면 나 줄 거에요?"

"응?"

더운 날에도 서늘한 태민의 손이 얇은 브리프 위에 와닿자 진기가 잔뜩 몸을 움츠린다.

"줄 거냐구요."

"저... 태민아...?"

"줄 거죠."

"...어... 있으면 줘야지, 우리태ㅁ... 어, 저, 태민아?!"

진기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태민이 아이스크림은 세면대 안으로 던져넣어 버리고 중심에 차가운 입술을 갖다대는 바람에 잔뜩 놀란 진기가 어쩔 줄을 몰라하다가 이내 태민의 모래빛 머리카락을 손으로 쥐고는 신음을 흘린다.





"형."

나란히 침대에 누워 나른한 기분으로 꿈과 현실 사이를 헤매던 진기가 태민의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으응 하고 대답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플레이를 해야되는 거에요. 그냥 좀 정상적으로 하면 안 되요?"

조금 귀찮은 듯한 태민은 ...그래두 이런 게 재밌잖아... 하고 만족스럽게 대답하는 진기의 목소리를 듣고는 한숨을 포옥 쉰다.

"다음번에도 기대할게.♡"

비몽사몽 간이라 더 달콤한 목소리로 잘도 저런 말을 내뱉은 진기는 금새 고롱고롱 소리를 내며 잠이 들고, 되려 말똥말똥 말짱한 정신이 된 태민은 다음번 레파토리를 기획하느라 오늘도 뜬 눈으로 밤을 샐 것 같다.









_너무 대놓고 누나들에게 바치는 컷이 아닐 수 없지만 낚이지 않을 수도 없구만. 이젠 애증도 아니고 오로지 경이로울 뿐인 oh oh 에쎔의 기획력 oh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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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탬뉴
2011/09/16 20:06 Real Fiction

아무리 앤디리에게 '오빠가 호- 해줄게' 따위의 소리를 해도 얻어맞지 않는 혜성이형이라지만 이노래를 이렇게까지 잘 불러도 되는 것인가.ㄷㄷㄷ 새삼스럽지만 안 놀랄 수가 없네.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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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2 19:20 Sloppy Fixation
두준요섭준형






비 오는 거릴 걸었어
너와 걷던 그 길을
눈에 어리는 지난 얘기는
추억일까


다리가 부러져 외출이 쉽지 않은 요섭은 요즘 저렇게 집 지키는 강아지 마냥 베란다에 기대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바깥 세상만 보고 앉은 일이 잦다. 좀 불쌍한데 조그만 녀석이 풀이 죽은 모습이라는 건 꽤 귀엽기도 해서 두준은 문자 하는 척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소파에 풀썩 엎드려 요섭의 뒷모습을 훔쳐보았다. 좁은 원룸에 사내애들 여섯을 우겨넣어뒀으니 그걸 못 견딘 현승은 연습실로, 동운은 제 집으로, 기광은 헬스장으로 대피하고 갈 곳 없는 요섭, 만사 귀찮은 준형 그리고 두준까지 셋만 숙소에 남았다. 사실 두준은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축구를 할 예정이었지만 막상 나가려니 어쩐지 기분이 내키지 않아 연습을 핑계로 약속을 취소했다.

"준형아, 밖에 놀러가자."

요섭이 기브스를 한 다리를 질질 끌며 들어와 거실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준형을 부르자 준형은 스윽 고개를 들어 베란다로 난 커다란 창을 흘끗 본다.

"비 올 것 같은데."

다른 말로 하면 싫다는 말. 숨쉬기 운동을 제외한 모든 움직임을 귀찮아하는 준형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숙소 밖으로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패션에 민감해서 옷과 신발이 젖는 흐린 날은 더더욱 질색을 하는 것이다. 운동을 싫어하는 것은 요섭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사실은 제가 잘 못하기 때문에 싫어할 뿐 기본적으로는 활동적인 편이다. 얼마 전 다리가 부러진 것만 해도 괜히 헬스광인 기광을 따라나섰다가 일어난 일이었던 것이었다. 도대체 헬스장에서 어떡하면 다리가 부러지느냐고 한동안 놀림감이 되었고 준형으로부터도 그러길래 집에 가만히 있으라니까, 하고 한소리를 들은 차라 기가 죽었는지 잘라 말하는 준형을 향해 잠시 입술을 비죽였을 뿐 더는 닥달하지 않는다. 다시 베란다로 나가 처량하게 난간에 턱을 걸치고 엉거주춤하게 선 요섭의 굽을 등을 쓱 보고 고개를 돌리다 두준과 시선이 맞부딪힌 준형이 서둘러 고개를 숙인다. 아무래도 요섭이 신경이 쓰이는 것은 분명한데 나가잔다고 냉큼 같이 나가주기가 민망한 모양인듯 했다. 둘이 사귀는 거 같은 숙소 사는 연습생들끼리는 다들 아는 일인데 새삼스럽게 굴건 또 뭔가 싶지만 그게 용준형이니까, 생각한 두준은 몸을 일으켜 식탁 위에 던져둔 지갑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으며 양요섭, 하고 부른다.

“나랑 나갈래? 나 담배 사야 되는데.”

준형의 옆에 엉거주춤하게 앉아 애꿎은 기브스를 잡아뜯던 손가락을 멈춘 요섭이 그럼 떡볶이도 먹자, 반색을 하며 덜그럭덜그럭 다친 다리를 불안하게 끌며 뛰어온다. 역시 너밖에 없어, 하면서 어깨에 엉기는데 준형이 스윽 쳐다보는 시선이 민망해서 너 그러다가 붙던 다리 다시 부러진다, 말을 돌린 두준이 옷방으로 간다. 뭐 입지 고민하는 새 요섭은 벌써 구겨진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옆에 섰다. 둥둥 걷어올린 트레이닝복 바지에 애니메이션 프린트가 들어간 상의를 입은 요섭은 누가 봐도 중학생, 많이 봐줘야 겨우 고등학생이라고 우길 수 있을 만한 모습이다. 한 해 늦게 태어났다고는 하지만 생일은 딱 육개월 차이인데 이렇게까지 발육상태가 차이가 나다니. 생긴 것도 좀 외계인 같고 콩알만한게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하는 것이 아무래도 지구인은 아니지 싶다.

"준형아, 올 때 뭐 사올까."

신이 나서 설치다가 막상 나가려니 미안한 모양인지 요섭이 조심조심 묻는데 준형은 이어폰을 꽂은 채로 안 들리는 척 어설픈 연기를 한다. 고막에 안 좋다고 볼륨 작게 해서 듣는 거 다 아는데 그래도 요섭은 속아주는 척 하느라고 대답없는 준형의 등을 보고만 섰다. 

“야, 용준형.”

주인한테 버림받은 강아지마냥 둥그렇게 뜬 요섭의 눈이 안쓰러워서 준형의 한쪽 이어폰을 잡아당겼다. 뭐 사다줘? 물으니까 준형이 콜라- 입모양으로 대답하며 신발장에 기대어 엉거주춤하게 신발을 신고 있는 요섭을 스윽 훔쳐본다. 

"우산 챙겨."

그야말로 모기만한 목소리라 이번에는 요섭이 듣지 못한다. 저렇게 신경 쓰일 걸 그냥 같이 가주지. 그래도 그런 말을 하면 자존심 상해 할테니까 두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으, 비온다!"

먹먹한 하늘이 아무래도 불안하더니 담배와 콜라를 사서 편의점을 나오는데 기어이 세찬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뛰어가면 숙소까진 금방이지만 다리가 부러진 요섭을 데리고는 무리라고 판단한 두준이 처마 밑에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문다. 아끼는 트레이닝복 바지 끝단이 다 젖어서 조금 짜증을 부리니 요섭이 미안한지 고개를 푹 숙인다. 괜찮아, 뭐 말리면 되지, 하고 웃어주니 금새 표정을 풀고 나란히 두준의 옆에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 처마 밖으로 손을 뻗는다. 얼굴보다도 커다란 손바닥이 새삼 신기하다. 두준은 콜라만 마시고 운동도 안하는 주제에 비쩍 마른 용준형이나 신체비율이 기묘하게 뒤틀린 양요섭이나 다들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비오는 날 좋던데."

"신발이랑 옷 젖는다고 그러는 거지 뭐. 폼생폼사잖냐."

같이 나오지 않은 준형이 아무래도 섭섭한 모양인지 시무룩한 요섭을 위로할 요량으로 말을 꺼내보지만 그다지 효력이 없는 모양이다. 착한 니가 이해해야지 어쩌겠냐, 너무 섭섭해하지마. 두준의 말에 요섭은 흙탕물에 손가락을 담궜다 뺐다 어린애같은 장난을 치다 한숨을 포옥 쉬고는 두준을 바라본다.
  
“두준아.”

나지막하게 부르는 목소리에 습관처럼 두준은 응, 하고 대답한다. 야, 혹은 윤두준, 하고 부르는 보통 녀석들과는 다르게 늘 다정하게 두준아, 하고 부르기 때문인지 이새끼저새끼가 입에 붙은 두준도 요섭만큼은 그런 식으로 부른 적이 없다.

"왜. 불렀으면 말을 해."

뭐가 이렇게 심통이 났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통통한 볼살을 툭툭 건드려도 요섭은 한참을 말이 없이 시무룩한 표정 그대로다.

“너, 준형이 좋아하지.”

쿠궁.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 것 같다.

때마침 둘의 앞으로 택시가 요란하가 물을 튀기며 지나간다.

"아이씨, 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야!"

태연한 척 엄한데 화풀이를 하며 담배 상자의 비닐의 벗기는 손이 후들후들 떨린다. 겨우 한가치를 꺼내어 입에 무는데 요섭의 시선이 느껴져 왼쪽 귀가 화끈거린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서. 준형도 알고 있을까. 여러가지 의문과 감정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기분으로 필터를 길게 빨아들였다. 가슴도 머릿속도 부옇게 담배연기로 차오르는 기분이 든다.

"준형이는 몰라. 걘 사실 똑똑한 척만 하는 바보잖아."

요섭이 하얀 운동화 코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한다. 준형이 봤으면 질색할 일이다. 하얀 운동화에 때 탄다고. 뭐, 자기 신 아니면 아무말도 안 하겠지만.

"준형이랑 사귀니까 너한테 미안하더라."

잔뜩 움츠러든 어깨 때문인지 가뜩이나 조그만게 더 쪼그매보인다. 얘는 아무래도 새끼 고양이같다. 손바닥만해가지고 가르릉가르릉 거리고 보들보들한. 작은 동물같은 거 귀찮아서 키우지는 못해도 귀여워 못 견디는 두준은 거친 사내애들 속에 섞인 요섭이 늘 눈에 밟혔다. 돌이켜보면 준형이 눈에 들어온 것도 그래서였다. 늘 안 그런 척, 무심한 척 하면서 요섭의 옆에서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 챙겨주기도 하는 준형이 있었던 것이다. 시작부터가 잘못 됐다. 용준형 마음이 양요섭한테 있는 걸 뻔히 알면서 좋아하기 시작했으니. 하지만 마음이라는 게 멋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 딱히 누굴 탓할 수도 없는 일이다.

"뭐 그게 미안할 일이야."

"그렇긴 한데, 그래도."

잦아드는 목소리와 함께 푹 꺾이는 고개가 처량해서 어깨동무를 하고 요섭을 꽉 끌어당겨 안았다.

“바보야, 니가 울면 어떡하냐?!”

미안해서 그러지, 하고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병신같은놈아, 욕을 해야될텐데 요섭한테는 어쩐지 그게 되지를 않는다. 준형이는 그래서 요섭이를 좋아하는 걸까. 좋아할 수 밖에 없어서. 그런데 나는 왜 병신같이 요섭이가 아닌 용준형을 좋아하는 걸까 생각하며 두준은 요섭을 토닥인다.

"그냥 비 좀 맞고 떡볶이 사서 들어가자. 준형이도 같이 먹게."

두준의 말에 요섭이 눈물을 훔치며 덧붙인다. 순대랑 오뎅두. 

“응.”

두준은 대답과 동시에 꽁초를 바닥에 버리고 엉덩이를 툭툭 털며 일어서서 요섭에게 손을 내민다.

내가 여자애도 아니고, 툴툴거리면서도 두준의 손을 잡고 영차, 하며 몸을 일으킨 요섭이 베시시 웃는다. 접힌 눈꼬리에 달라붙은 눈물을 두준은 닦아줄까 하다가 그냥 둔다. 조금 울어도 행복하겠지. 네가 기쁘다면, 그래서 준형도 행복하다면 그걸로 되었다 생각하고는 제가 생각해도 너무 닭살이라 두준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앞장을 선다.





_
한참 전에 쓴 거라서 포텐이 터진 지금(...) 보니 좀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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