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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18 하드 플레이
2011/09/18 19:30 Sloppy Fixation

'하드' 플레이





'으... 드디어 숙소다...'

하루종일 계속 되는 촬영을 마치고 홀로 녹음실로 가 개인 파트 녹음을 하고 숙소에 돌아온 시간은 새벽 네시 이십칠분. 아침해가 뜨기도 전 파란 새벽에 숙소를 나섰으니 꼬박 하루를 혹사 당한 셈인 진기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지만 습관처럼 신발장에 놓인 신발의 개수를 확인한다. 형형색색의 슬리퍼들 사이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가벼워보이는 검은색 스니커즈 한켤레.

종현이는 야구 보러 한국에 잠시 들어갔고 민호는 오늘 창민이형 숙소에서 자고 온다고 문자가 왔었다. 기범이는 금새 또 어디서 사귄 친구들과 놀고 있을테고, 하루종일 태민이 혼자 숙소에 있었겠구나. 조금 미안한 마음과 함께 안쓰러운 마음이 들지만 태민이가 얼마나 단단한 아이인지, 또 자존심이 얼마나 강한지도 알고 있기 때문에 괜한 걱정은 그만 두기로 한다.

"태민아, 여기서 뭐해?!"


얼른 씻고 자야겠다는 생각에 현관에서 화장실까지 걸어오며 허물 벗듯 옷을 하나씩 벗어제끼고 브리프 차림으로 화장실 문을 연 진기는 옷을 다 입은 채로 욕조 안에서 느슨하게 턱을 걸치고 하드를 물고 영문을 알 수 없는 고깔까지 쓴 태민을 보고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형 기다렸어요."

왜? 날? 여기서? 어째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질문들을 뒤로 하고 진기는 일단 칫솔을 들고 치약을 짠다. 후후- 평정심. 후후- 마인드컨트롤.

"조금 있으면 스케줄 가야하는데 얼른 자야지."

칫솔을 입으로 집어넣으려는데 태민이 단단한 손가락으로 팔목을 잡아 제 얼굴쪽으로 잡아당긴다. 태민에게서 달큰한 냄새가 진동을 해서 진기는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형 생일이니까 좀 늦게 자도 괜찮아요."

"무슨 소리야. 내 생일은 12워....."

피식 웃으면서 대꾸하는 진기의 말을 막은 건 방금 전까지 태민이 입가를 요란하게 장식하며 물고 있던 그 하드다. 달짝지근한 바닐라맛에 초콜렛 범벅이 된. 냄새만큼 맛있지는 않네, 진기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숙소에 우리 둘만 있는 날은 다 형 생일이에요."

욕조에서 몸을 일으켜 진기의 앞으로 바짝 다가온 태민이 다시 진기에게 물려주었던 하드를 빼앗아 제입에 쏙 밀어넣으면서 한쪽 눈을 찡긋한다. 뭐랄까. 늘 자신을 노리는 듯한 맹수의 시선을 느껴오고는 있었지만 그게 태민으로 부터였다니. 진기는 온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맛있어요?"

"으응..."

"만약에 이런 거 말구우- 형한테 더 맛있는 게 있으면 나 줄 거에요?"

"응?"

더운 날에도 서늘한 태민의 손이 얇은 브리프 위에 와닿자 진기가 잔뜩 몸을 움츠린다.

"줄 거냐구요."

"저... 태민아...?"

"줄 거죠."

"...어... 있으면 줘야지, 우리태ㅁ... 어, 저, 태민아?!"

진기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태민이 아이스크림은 세면대 안으로 던져넣어 버리고 중심에 차가운 입술을 갖다대는 바람에 잔뜩 놀란 진기가 어쩔 줄을 몰라하다가 이내 태민의 모래빛 머리카락을 손으로 쥐고는 신음을 흘린다.





"형."

나란히 침대에 누워 나른한 기분으로 꿈과 현실 사이를 헤매던 진기가 태민의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으응 하고 대답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플레이를 해야되는 거에요. 그냥 좀 정상적으로 하면 안 되요?"

조금 귀찮은 듯한 태민은 ...그래두 이런 게 재밌잖아... 하고 만족스럽게 대답하는 진기의 목소리를 듣고는 한숨을 포옥 쉰다.

"다음번에도 기대할게.♡"

비몽사몽 간이라 더 달콤한 목소리로 잘도 저런 말을 내뱉은 진기는 금새 고롱고롱 소리를 내며 잠이 들고, 되려 말똥말똥 말짱한 정신이 된 태민은 다음번 레파토리를 기획하느라 오늘도 뜬 눈으로 밤을 샐 것 같다.









_너무 대놓고 누나들에게 바치는 컷이 아닐 수 없지만 낚이지 않을 수도 없구만. 이젠 애증도 아니고 오로지 경이로울 뿐인 oh oh 에쎔의 기획력 oh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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